새학기 전에 챙겨야 할 감염병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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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7세-18세 연령군의 학생들 사이에서 폭증하던 인플루엔자는 다행히도 방학과 함께 그 세가 꺾여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 감염병 유행에 대해 우려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이를 계기로 감염병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이유와, 학생들의 감염병 예방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병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학교라는 환경적 특성 때문일 수 있다.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서 감염병에 걸린 학생이 있을 경우에 서로서로 질병을 주고받게 되면서 학생들은 더 자주 다양한 종류의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게다가 한 학생이 감염병에 걸리게 되면 그 학생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먹고, 공부하고, 밀접하게 접촉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동시에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감염병이 쉽게 유행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손씻기이며, 호흡기 감염의 전파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기침을 할 때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거나 옷으로 가리는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백신을 우리나라 실시기준에 따라 충실히 접종하는 것 또한 감염병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흔히 부모님들은 영유아기의 예방접종은 열심히 챙겨서 해 주지만 학생시기에 추가해야 할 예방접종은 소홀하게 여기거나 접종을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초등학교 입학 아동의 경우 처음으로 집단생활을 경험하게 되고, 이 시기는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줄어드는 시기이므로 꼭 추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을 국가가 지정하고 있고, 국가지정예방접종에 대해서는 기본접종과 추가접종까지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철저한 예방접종관리를 위해 예방접종등록제와 취학아동예방접종확인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기예방접종 사전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 예방접종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만 6세 때와 중학교 입학 무렵인 만 11세에서 12세에 하게 되는데, 확인해야 할 예방접종 내역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입학 시에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접종을 5차까지 맞았는지, 폴리오 예방접종을 4차까지 맞았는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을 2차까지 맞았는지,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제대로 했는지를 미리 확인하고 지연된 예방접종이 있다면 완료해 주어야 한다.
중학교 입학 무렵인 만 11세에서 12세 사이의 학생들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예방접종과 경우에 따라 일본뇌염 5차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남학생 보다 예방접종이 하나 더 추가되어서 만 12세가 되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간혹 일부에서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질병에 더 많이 걸리게 되고, 일부 다른 나라에서는 낮은 예방접종률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감염병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예, 홍역, A형 간염,디프테리아 등),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이들 나라를 여행하면 그 곳에서 감염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예방접종을 받은 학생은 감염이 되었다 해도 증상이 약하게 지나가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감염병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박수은 교수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감염클리닉교수
- 작성자
- 부산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 작성일자
- 2017-02-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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