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공장의 이유 있는 변신
경제산책
- 내용
지난 2000년 개관한 영국 런던 템즈 강변의 테이터모던 미술관은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대만 가오슝 보얼 예술특구도 바닷가 부두의 옛 창고단지를 현대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곳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창의력 넘치는 작품을 내놓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부산에도 이처럼 도심 폐 철강공장을 종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수명이 다한 생산공장을 문화공장으로 만드는 셈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지난 23일 수영구 망미동 옛 고려제강 와이어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 'F1963'의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고려제강은 1963년부터 50년간 사용한 2만2천279㎡의 부지와 연면적 1만650㎡의 폐공장 및 부속건물과 공사비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문화단체, 예술인 등은 문화재생 특별기금 과 각종 콘텐츠를 제공해 내년까지 문화공간을 건립한다. 공장을 리모델링해 미술(전시), 공연(연극·클래식·대중음악), 인문(책·도서관), 카페, 교육, 휴식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야외에는 대나무 숲 등 그린존과 어린이를 위한 키친가든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은 규모도 매우 커 기업 메세나활동(기업의 문화·예술 방면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소통+융합+창조의 문화 공장'을 목표로 민관협력 문화재생사업으로서는 국내 첫 시도여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지역은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지역개발이 늦은 곳으로 이 공간이 조성되면 지역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지난 2014년 비엔날레의 특별전시 장소로 사용돼 가능성을 보였다. 아무쪼록 많은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구성해 영국의 테이터모던 미술관이나 대만의 보얼 예술특구 같은 세계적인 명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6-08-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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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4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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