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와 빅데이터
생활경제 풀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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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에서 핀테크를 통한 '비대면 거래'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이어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핀테크 업체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시중은행들도 통신사, P2P 업체와 협업을 통해 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모님 또는 친구에게 규칙적으로 전화하는 사람은 신용도가 높고, 택배나 홈쇼핑 주문 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과소비 성향이 강하다고 보고 신용 점수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맞춤법을 틀리지 않는 사람일수록 돈을 갚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특성을 밝혀냈다. 국내 P2P 대출 업체인 '렌딧'은 대출 신청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한 경로나 머무는 시간 등을 고객 평가에 사용한다. 예를 들어 화면 스크롤을 천천히 이동하며 대출 유의사항을 읽어본 사람은 신중하고 상환 의지가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미국계 보험사 오스카는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개인의 운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알려주는 기기를 나눠주고 고객들이 기기에서 제시하는 목표 걸음 수나 운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엔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국내 보험업계는 단순히 블랙박스를 설치하거나 주행 거리가 애초 기준보다 적을 경우 할인해주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 습관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보험 가입자가 차량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을 켜고 주행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흥국화재도 급제동이나 급가속처럼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운전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모범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해상은 만 6세 이하 어린이 자녀를 둔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를 7% 할인해준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가 사고를 덜 낸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통해 운전자의 대중교통 이용 실적이 많을수록 안전하게 차를 모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6-06-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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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3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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