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그림자
수평선
- 내용
최근 경남의 한 고교에서 학부모가 담임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녀를 과하게 체벌을 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지만 교권 확립차원에서 경찰은 학부모를 폭행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 폭행 사건의 경우 학부모의 처벌이 미약해 소위 `매 맞는 교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교육단체가 교권 침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09년 247건에서 올해 488건으로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침해 사례 건수는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사대부의 덕목으로 교육했다. 왕조시대 임금과 스승, 부모의 은혜는 다 같다는 의미다. 특히 이 가운데 스승에 대해서는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한다'며 훈육했다. 이 말의 의미는 `스승을 존경해 스승 대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며 스승에게는 늘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시교육청이 범시민 스승 존경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운동은 사제 간 사랑과 존경 문화 확산을 통한 교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교 교육의 신뢰 회복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문제는 구호에 그치는 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스승은 스승으로서의 자리를 되찾고, 제자는 제자로서의 도리를 되찾아서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는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 스승과 제자, 사회전체의 구성원 사이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때인 것 같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민 모두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6-05-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729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