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업
수평선
- 내용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까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조선업 수주국가였다. 기술발전을 거듭해, 2003년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을 누르고 세계 최대 조선업 수주국가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 가입 후 90%대에 달하던 관세율을 10%대로 대폭 낮췄다. 무역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유가도 함께 상승하며 선박수주에 불을 지폈다.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세계 최강 조선국이 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세계 조선 및 해운업의 침체로 한 차례 기가 꺾였다. 이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유가 국면에서 해양플랜트 설계 및 시공에 무리하게 뛰어들고 저가수주를 거듭한 결과 막대한 손실이 누적됐다. 유가가 낮으니 추가 수주는 고사하고 이미 맺은 계약조차 파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영업적자가 10조원에 달하면서 그 여파가 해운업은 물론 조선기자재 업체들로 번지고 있다.
우리 조선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결론은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아직도 대한민국 조선업계는 LNG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기술력만큼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조직을 슬림화해 설비과잉을 줄이고 시공과 설계 능력 향상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수주와 매출 등 외형 성장에만 목매달 게 아니라 기존에 설치된 해양 플랜트의 유지·보수 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익을 올리면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6-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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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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