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해녀
수 평 선
- 내용
해녀(海女)는 특별한 산소 호흡장치 없이 수심 10∼20m의 바다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어업(裸潛漁業)에 종사하는 여자로 조선시대에는 잠녀(潛女)라고 불렀다. 잠녀라는 이름에는 단순히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자라는 의미 외에도 모진 해파를 견디며 살아 온 우리 여인네들의 질곡의 역사가 진하게 배어있다. 제주도에서 자생한 것으로 전해지는 해녀는 물질을 통해 전복 소라 성게 등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경상도와 전라도 등으로 대거 출가했다.
현재 전국의 해녀는 2만여명으로 제주 5천명, 부산 900명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기장군에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영도와 다대포 등 7개 구·군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산시가 25년 만에 나잠어업을 허가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시가 공단조성 등 공익사업과 어장보호 등의 목적으로 해녀의 신규허가를 규제한 것은 1991년이다. 이후 고령화로 상당수가 조업을 하지 않는 등 해녀 문화를 계승할 젊은 해녀 수급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또 인근 경남과 울산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해 부산시는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유일한 해녀문화를 계승하고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천여명의 해녀가 활동 중인 일본의 경우 이미 국책사업으로 해녀 인턴 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부산시의 해녀 허가 재개를 계기로 해녀 양성과 제도 및 예산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 해녀 문화관 건립, 직업학교 설립, 해녀문화 보존·전승 조례제정 등도 좋은 사례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녀 스스로의 관심과 자부심일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6-03-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722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