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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칼럼

침묵의 병 … 고혈압·당뇨 관리가 예방 지름길

Culture & Life / 닥터B의 의학칼럼 /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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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었다. 하지만 콩팥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또 콩팥과 신장이 같은 장기라는 것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혈액 깨끗이 걸러주는 ‘생명의 필터’ 

콩팥은 등 쪽 가장 아래, 갈비뼈 바로 밑에 척추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하나씩 2개가 있다. 콩 모양에 팥 색깔을 띠므로 콩팥이라고 불린다. 흔히 소변을 만드는 장기라고 알고 있으나 콩팥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콩팥은 크게 3가지 기능을 하는데, 첫째 배설, 둘째 조절, 셋째 내분비 기능이다. 

첫째, 배설 기능은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말한다. 하루에 약 200ℓ의 혈액을 깨끗하게 걸러주는데, 이 때문에 콩팥을 ‘몸의 정수기’, ‘생명의 필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둘째, 조절 기능은 체액량 및 구성 성분을 균형 있게 조절하는 기능이다. 수분, 전해질 농도, 산·염기를 조절하는 정교한 화학공장이다. 셋째, 내분비 기능은 혈압을 조절하고, 조혈호르몬을 생산해 적혈구를 만들고,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기능을 말한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콩팥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콩팥의 손상으로 정상적인 콩팥 기능이 약해지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체내 수분, 전해질, 산염기 조절 기능에 이상이 온다. 호르몬 생산 장애로 빈혈, 뼈 질환,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결국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 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면 혈압 상승·빈혈·뼈 약해짐·신경 손상·영양상태 불량·심혈관 질환 위험 상승 등이 있다. 이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결국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돼 투석이나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만성콩팥병이다. 

 

자각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만성콩팥병은 사구체(모세혈관들이 털뭉치처럼 얽혀 있는 기관)여과율 감소의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사구체여과율이란 콩팥이 일정 시간 동안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콩팥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다. 24시간 소변을 모아 크레아티닌 청소율을 계산, 사구체여과율의 추정값으로 사용한다. 더 간단하게는 크레아티닌 농도로 직접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해 사용하기도 한다. 크레아티닌은 근육 내 크레아틴에서 생기는 물질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크레아티닌의 양은 사구체여과율에 비례한다.

사구체여과율이 3개월 이상 60㎖/min/1.73㎡ 이하로 감소하거나, 콩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콩팥은 기능의 50%를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을 ‘침묵의 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 2단계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3단계 이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콩팥병 환자의 90% 이상이 스스로 만성콩팥병이 있음을 모르고 있다. 

 

만성콩팥병을 의심해야 할 자가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

2. 집중력이 떨어진다.

3. 식욕이 감소한다.

4. 수면 장애가 있다.

5. 밤에 쥐가 잘 난다.

6. 발과 발목이 붓는다.

7. 주로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다.

8.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

9. 소변을 자주보고, 특히 밤에 심하다.

이미 콩팥 기능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게 되면, 조기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만성콩팥병(말기신부전)으로 빨리 진행해 생존을 위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심근경색증, 뇌졸중 발생 확률이 정상인의 10배로 높아지게 되고 치료비 또한 급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책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이다. 

 

고혈압·당뇨 관리만 잘해도 만성콩팥병 예방

만성콩팥병은 각 단계별로 증상의 경중이 다르고 치료 목표와 치료 방법이 다르다. 또한 만성콩팥병이 발병한 원인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만성콩팥병의 3가지 원인 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사구체신염이다.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 대체 요법 환자의 2/3 정도가 당뇨병과 고혈압의 합병증에 의한 것이다. 이는 만성콩판병이 신장 자체의 문제로 인한 것보다는 전신 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2차성이 대부분이란 의미이다. 따라서 당뇨병과 고혈압만 잘 관리해도 만성콩팥병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콩팥 기능 저하가 진행돼 이미 만성콩팥병이 된 경우에는 식이 요법이나 약물 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콩팥의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이나 신장(콩팥) 이식을 받아야 한다. 각각의 치료 방법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만성콩팥병을 최대한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콩팥 질환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조기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작성자
김경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장내과장
작성일자
2016-03-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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