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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70호 칼럼

<수평선>장애인 편의시설

내용
80년대초까지 시내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었다. 70년대에는 `안내양'이라는 말 대신 `버스차장'으로 불렸다. 호칭이 바뀌게 된 것은 70년대다. 버스안내양들이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차장'이란 호칭이 직업의 속성을 전달하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었지만 당시만 해도 각종 호칭이 의미전달의 효율성을 떠나 그 자체가 비칭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었다. ▶`차장'이란 단어에는 승객이 짐짝처럼 `실리고 부려지던' 기억이 있는 것이다. 이후 청소부가 환경미화원으로, 보험아줌마는 보험설계사 등으로 많은 직업의 이름이 바꿔 불리게 됐다. 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님 벙어리 앉은뱅이 절뚝발이 애꾸 등 단어 자체에 신체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들어있었다. 최근에는 `장애인'이란 말도 바꾸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요즘 장애인을 부를 때 신체적 결함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거에 비해 장애인을 위한 국가의 정책과 예산의 배려도 상당히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는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만족하기보다는 허탈감을 느낀다. 전시행정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최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그렇다. 각종 장애인시설을 갖추었지만 공항을 오가는 버스 가운데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한 버스는 한대도 없다. 대중교통부문에 장애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달 부산지하철 2호선 2단계의 일부구간이 개통된다. 다양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부산의 지하철 역시 인천공항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이들을 위한 진정한 배려가 없다면 호칭을 바꾸어도 그 호칭은 비칭으로 남게 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1-07-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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