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하지마’ 대신 자유로운 환경 만들어 줘야
Culture & Life / 육아의 달인 / 영아기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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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는 나름대로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준비를 하지만 막상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막연하게 ‘아이를 훌륭하게 잘 키워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진심으로 아이의 행복을 위하고 있는지, 혹시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끊임없이 필요하다.
즉각적·일관성 있는 반응으로 신뢰감 형성
전 생애의 단계가 각각의 중요성을 다 지니고 있긴 하지만 어떤 단계보다도 성격과 인성에 있어 기초가 형성되는 영아기는 더욱 중요하다. 넓은 의미의 영아기는 출생에서 1개월까지의 신생아기, 18개월까지의 영아기,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걸음마기를 포함한다. 아이마다 무한한 가능성과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만 인지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천편일률적인 양육방식이 아니라 내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발달 단계에 적절한 양육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아기의 부모 역할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상적인 보호와 자주 돌봐주기다. 어떻게 보호하고 돌봐주는가에 따라 성인이 된 후 성격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동발달 심리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수유시간 및 수유방법, 이유시기, 스킨십의 여부, 대·소변 가리기 훈련 등이 성격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둘째, 자녀와 부모간의 기본적인 신뢰감 형성이다. 아이의 신호에 즉각적이며 일관성 있게 적절한 반응을 할 때 아이는 신뢰감을 갖게 된다. 신생아의 경우는 우는 행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므로 일관성 있고 민첩한 반응은 아이의 의사소통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아이의 신체발달은 사회적·정서적 발달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사랑으로 어루만지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신체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태도는 신뢰감을 형성하는 첫 걸음이다.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줘야
셋째, 흥미로운 여러 가지 자극 제공하기다. 감각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거나 영아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자극을 줘야 한다. 아이들이 주변 환경을 직접 만지고 탐색하는 것은 효율적인 심신의 발달뿐 아니라 지능발달도 돕는다. 따라서 최대한 자유롭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어른이 귀찮아서, 아이가 다칠까봐, 놀거나 탐색할 수 있는 장소를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 위험하거나 비싼 것은 만지지 못하게 제지하기보다 미리 치워 마음 놓고 움직이며 만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유로운 탐색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은 자율성의 기초가 되며 발달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갇힌 놀이공간이나 아기용의자에 오래 있게 하지 말고 가능한 자유로운 상태에서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 ‘안돼! 하지마’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영아기의 사랑스러운 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많이 가지길 바란다. 또 눈에 나타나는 성과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쌓이는 행복을 본다면 이보다 훌륭한 부모는 없다고 생각한다.
- 작성자
- 손은경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 작성일자
- 2016-02-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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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3호(2016년3월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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