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영화 속의 명소
- 내용
-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촬영지가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는다. 주인공처럼 그곳에서 같은 감응을 느끼고 싶은 욕구 때문일까. 아니면 각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기 때문일까. 어쨌든 한번 인기를 얻으면 촬영현장은 사람들로 곧 인산인해를 이룬다. 최근 국내영화가 과거에 비해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명소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영화 `쉬리'에 나오는 제주도의 한 벤치는 일본관광객이 몰려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자살을 시도하는 충북 제천의 진소천은 영화 개봉 이후 단번에 명소가 됐다. 이밖에 `서편제'의 촬영지인 전남 완도 청산도의 당재언덕과 `JSA'의 세트장도 대표적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촬영한 정동진역, `태조왕건'을 찍은 문경새재 역시 국민적 관광명소가 된지 오래다. ▶인기와는 다소 거리는 있지만 역사성을 들어 명소로 가꾸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4거리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아리랑고개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영화 `아리랑'의 촬영배경인 이곳을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영화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영화도서관 등을 지어 `영화의 거리'로 탈바꿈을 시도한다고 한다. ▶최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가 관객동원에 성공하면서 촬영장소를 명소로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촬영지 일대에 푯말을 세우고 영화포스터 등을 전시하는 정도로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식이어서 다소 실망스럽다. 영화의 촬영장소도 하나의 문화상품이다. 이제는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영화속의 명소 개발에 아이디어를 모을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4-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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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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