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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704호 칼럼

철로변의 변신

수평선

내용

부산의 철길은 6·25전쟁 피란민과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오갈 데 없는 피란민들이 철로변에 모여 살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됐다. 경부선과 동해남부선 철길 주변은 많은 건널목으로 하루 종일 호루라기 소리와 '땡 땡 땡'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시끄러운 기적소리와 건널목 신호음으로 대부분 주민들이 거주를 기피했고 슬럼화됐다. 철로변은 서민들과 피란민들 차지가 됐다. 이후, 경제성장을 통해 삶이 풍요해지면서 사람들은 철로변을 떠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철로변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의 도시재생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면서 철로변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시는 지난주 범일동 경부선 철로변에 '패션비즈스퀘어'를 개관했다. 연면적 316㎡에 2층인 이곳에는 주민 커뮤니티실, 편집샵, 창작스튜디오, 세미나실, 촬영스튜디오, 창업임대공간 등이 들어섰다. 이곳은 섬유·패션 관련 종사자 정보교류 및 청년창업 지원, 신규 디자인상품을 개발하는 거점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상지역에는 2년 전부터 철로변에 쌈지공원과 어울림쉼터를 조성하는 등 재생사업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의 도시 재생사업이 자칫 철로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곳을 패션·봉제·맛집·카페 등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것은 어떨까. 프랑스에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파리지엔느, 미국의 뉴요커 등과 같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전에 철로변 주민들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5-11-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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