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赤潮) 경보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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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색깔이 붉게 변하는 적조(赤潮) 현상은 조선시대 문헌에도 소개될 정도로 오랫동안 우리 어민들을 괴롭혀 온 것 같다. 적조가 일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물의 부영양화 즉 물에 유기양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연안 개발로 인한 갯벌의 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적조는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를 낮춰 어패류를 질식사 시켜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 같은 적조가 최근 한 달간 남동해안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는 최근 동해안의 경북 울진 해역까지 번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적조경보를 전남 고흥~경북 포항으로 확대 발령한 상태다. 적조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어민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경남 남해와 거제해역 양식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경북 양식장에서도 방어와 넙치 등 수 천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어떠한 영향을 줄지 양식 어민들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붉은 재앙'으로 불리는 적조 관측이 시작된 1995년 이후 해마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과 어민들이 황토살포 등 피해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어민들은 적조 특보에 관심을 갖고 먹이 중단과 이양식어류 방류 등 매뉴얼을 잘 지켜야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도 절실하다. 적조의 원인이 되는 연안의 부영양화를 줄이기 위해 오염된 생활하수를 방류하지 말고 하수오염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또 플랑크톤 증식 억제를 위해 무분별한 갯벌의 난개발 등을 막아야 한다. 청정한 바다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5-08-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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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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