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차수벽 설치·모래주머니 준비를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
- 내용
지난해 부산은 집중호우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8월25일 금정구에 하루 동안 내린 비는 최고 244.5㎜였다. 기장군 장안읍의 경우 187㎜의 비로 인근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680여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1천100여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다. 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로 부산에서는 모두 5명이 숨지고 3천200여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 동안에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한 시간에 30㎜ 이상이거나 하루에 80㎜ 이상의 비가 내릴 때,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릴 때 '집중호우'라고 한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갑자기 하천이 범람하거나 산사태로 토석류 등이 흘러내리는 등의 재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사전 예방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25일 북구 구포3동 사거리 일대의 모습. 사진제공·부산일보모래주머니·차수벽 미리 준비를
첫째, 지하나 건물 출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준비해 두거나 차수벽을 설치해 둔다. 집중호우로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하수관 등이 제 기능을 상실해 역류 현상이 인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건물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거나 지하로 쏟아지게 된다. 이때 미리 준비한 모래주머니로 벽을 만들고 차수벽을 설치하면 침수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하수구·배수구 또는 빗물받이를 미리 점검, 배수구나 빗물받이 막힌 곳을 뚫어주어야 한다. 빗물받이는 장마철에 요긴한 시설이지만, 내부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낙엽 등이 쌓여 있으면 빗물이 빠져 나가지 못해서 역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수구 및 배수구 또한 마찬가지다.
가스밸브 잠그고 자동차 이용 삼가야
셋째, 가스 밸브를 잠가야 한다. 집중호우 때문에 침수가 예상될 경우,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중간밸브뿐만 아니라 계량기 옆의 메인 밸브까지 잠가야 한다. 또한 LP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용기밸브를 잠그고 안전한 장소에 옮겨 놓거나 고정해 놓아야 한다.
또한 침수된 지역의 가로등, 신호등, 고압전선 근처는 가급적 피하고, 오래된 축대나 담 주변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경사도가 30도가 넘는 비탈진 곳도 조심하고 비탈면에서 갑자기 돌이나 흙이 굴러 떨어질 경우 즉시 대피해야 한다. 집중호우 시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반드시 닫고, 살고 있는 곳이 수해 상습지구나 하천범람 우려 지구 등에 속하는지 평소 확인해 두도록 하자.
대피 시에는 가급적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동차로 물에 잠긴 도로를 주행할 경우 도로가 물에 잠긴 정도를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 굳이 운전을 해야 한다면 평소 아는 길로 다니고, 저단 기어로 운행한다. 운행 중 차가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질 경우 절대 시동을 다시 켜지 말아야 한다.
야영 시 일기예보 듣고 일찍 대피해야
특히 산, 계곡이나 강가에서 야영하는 피서객 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호우 발생 시 산이나 계곡에서는 조그마한 개울도 금방 물이 불고 물살이 세어진다.
만일 물을 건너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발을 바닥에 끌듯이 천천히 이동하고, 물 깊이가 자기 무릎 이상일 경우 물살에 휩쓸릴 수 있으니 절대 건너지 말아야 한다.
라디오나 TV를 통해 기상예보와 특보상황을 꼼꼼하게 챙기고 집중호우 시 그 자리를 즉시 빠져 나와야 하며 불가능할 경우 높은 지대로 피해야 한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아시아에 엘리뇨가 들이닥칠 전망이라 한다. 언제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갈지 모른다. '내 주위는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우리 주위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 재점검해야 한다.
- 작성자
- 김영환(부산소방안전본부 소방홍보팀)
- 작성일자
- 2015-07-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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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8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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