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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47호 칼럼

<수평선>자살사이트

내용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은 1897년 자살문제를 분석한 `자살론’을 발표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살을 크게 이타적 이기적 아노미적 자살로 분류했는데 그가 처음 공식화한 `아노미적 자살’은 아직도 학계의 주요 연구대상이다. 불안과 무력감 등에서 비롯된다는 `아노미 현상’이 사회적 변동기에서 가치관의 붕괴와 함께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뒤르켕은 또 `아노미적 자살’이 경제적 위기 뿐 아니라 호황에서도 증가한다고 보고 19세기 후반의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이 대표적이라고 꼽았다. 경제적 위기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면 번영의 위기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같은 현상을 집합적인 질서가 흔들리는 데서 오는 `균형의 상실’ 때문이라고 보았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하고 난 뒤 청소년의 자살이 속출했다. 자신의 연애경험과 유부녀와 사랑한 친구의 자살을 모델로 했다는 이 소설은 기존 가치관에 대한 저항하고 사랑의 고통을 겪고 있던 청소년에게 적잖은 공감을 주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초반 감수성 많은 여고생 두 명이 이 작품을 읽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청소년은 공부에 매달리느라 문학작품을 읽고 감수성을 키울 만한 겨를이 없다. 성적만이 초조와 갈등 속을 헤매게 할 따름이다. 최근 인터넷자살사이트를 통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대부분 현실에 대한 혐오와 기피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달아 발생하는 것을 보면 분명 사회병리현상이다. 긍정적인 사회분위기 조성 등 근본적 치유책이 시급하게 마련되야 할 때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1-02-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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