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비상벨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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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전전하며 여중생을 납치 살해한 부산의 흉악범 김길태,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인사건, 영화 '그 놈 목소리'의 모티브가 된 서울 강남의 '이형호 군 유괴살해사건'…. 소름이 돋아 떠올리기조차 싫은 희대의 흉악범죄들이다. 인간 말종들이 약자를 표적으로 삼아 벌이는 유괴, 납치, 성추행, 살인 같은 흉악범죄가 부산에선 획기적으로 줄거나 예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시·부산경찰이 외진 골목길·원룸촌·산책길·공원 등에 '안심 비상벨'을 속속 달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를 몰아낼 예방주사여서 반갑기 짝이 없다.
이 비상벨은 시민 누구라도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가장 가까운 112순찰차에 위치를 알려 신속히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범죄 예방은 물론 주민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듬직하고 똑똑한 보디가드인 셈이다. 부산경찰은 우선 원룸촌 등 범죄발생 위험이 큰 으슥한 골목길 260곳에 비상벨을 설치, 지난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비상벨은 누르는 즉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하는 경보음이 울린다. 동시에 근처 112순찰차와 지구대, 112종합상황실에 신고자의 위치와 시간 같은 정보를 자동으로 보낸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순찰 중인 경찰관 휴대전화에도 '긴급출동' 메시지가 뜬다. 전국에서 처음 부산에서 자체 개발했다니 자부심도 크다. 부산은 오는 9월까지 편의점, 해수욕장, 갈맷길, 등산로 곳곳에 이 비상벨을 더 많이 단다. 공중화장실, 공원 등에도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안심 비상벨을 설치한다. 모두 1천여 곳을 추가 운영하는 것이다.
부산은 이미 여성 안심귀가를 돕는 안심귀가 서비스, 범죄의 온상이 되어 온 '폐가 없는 부산 만들기' 사업을 민·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에도 혼자 산책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안도시, 난동 소란 같은 경범죄조차 없는 부산, 기대가 크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6-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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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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