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독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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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의사들과 모임이 있었다. 치과와 성형외과 의사들은 학생들의 개학으로 비수기가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요즘 성수기라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최근 감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마다 감기환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해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바이러스의 감염공포를 다룬 영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영화 '감기'는 밀입국 노동자들을 실어 나른 남자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등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에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대재난 속에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과 죽음에서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는 줄거리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 목이나 폐를 침범해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같은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지난주 독감 의심환자 발생률이 53.7을 기록했다. 병원을 찾는 천명의 감기환자 가운데 53.7명이 독감환자라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초 독감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독감주의보는 감기환자 천명 가운데 독감환자가 12.1명을 초과하면 발령된다.
부산시는 홈페이지에 예방수칙을 게시하고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감기와 독감의 원인균과 치료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들은 감기와 독감의 초기증상이 비슷한 탓에 자칫 검사를 소홀히 해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용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시와 보건 당국이 더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손발 자주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숙지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2-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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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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