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최근 가족들과 을숙도에 있는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과거 낙동강하구 을숙도 일대가 분뇨투기장과 쓰레기매립장, 준설토적치장,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추억이 떠올라 기대와 우려속에 현장을 찾았다. 하구언 둑을 지나 을숙도 휴게소를 한바퀴 돌아 에코센터 정문에 도착할 때 까지 반신반의 했다.

에코센터 전시실을 둘러본 뒤 야생동물치료센터, 철새탐조대, 갈대숲길 등을 따라 걸으면서 가족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도심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시설과 전망대, 갈대, 산책로가 있을까?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이제 에코센터도 가족과 함께 주말과 휴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임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에코센터는 2007년 생태복원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지속가능하게 보전·관리하고 생태에 대한 전시·교육·체험학습공간을 시민에게 제공,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하구를 만들기 위해 건립했다. 상설전시실과 체험존, 탐조대 등을 갖추고 있다. 탐조체험, 갯벌체험, 하구답사 등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망대에서는 을숙도에 서식하는 고니와 백로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만나 볼 수 있다.

이곳 에코센터에서 16일부터 8일간 '겨울철새 맞이' 행사를 연다. 행사 무대는 을숙도와 명지갯벌, 아미산 전망대 등이다. 전동카트와 선박을 이용한 탐조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철새에게 편지보내기, 고니보호 특별기획전, 철새 사진찍기 등 특별전도 열린다. 바다와 강, 산, 갈대, 도심이 한데 어우러진 천혜의 철새도래지는 낙동강 하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생태학자들이 낙동강 하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에코센터를 통해 낙동강 하구를 체계적으로 알고 아름다운 경관을 사랑하는 기회로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