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코클로디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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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과 동해안의 적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적조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바다에서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은 독성을 지닌 코클로디니움이다. 해마다 7∼8월 남해안에 발생해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코클로디니움의 점액질이 양식장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물고기들은 질식사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코클로디니움 규모에 따라 적조예보를 발령한다. 어민들은 적조예보에 따라 양식 어장 관리에 나선다. 적조예보에는 적조주의보, 적조경보, 적조해제가 있다. 적조주의보는 반경 2∼5㎞수역에 걸쳐 코클로디니움 농도가 ㎖당 300개체 이상일 때 발령한다. 적조경보는 반경 5㎞ 이상 수역에 걸쳐 코클로디니움 농도가 ㎖당 1천개체 이상일 때 발령한다. 적조해제는 적조가 소멸되어 어업피해 위험이 없고 수질이 정상상태로 회복했을 때 발령된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남해안의 적조피해가 138억원으로 집계됐고 계속 확대되고 있다. 돔 농어 등 가두리양식어류 1천70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1995년의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1995년의 경우 경남은 1천290여만 마리가 폐사해 308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당시 전국적인 피해는 2천600여만 마리가 폐사해 764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적조가 2개월 가량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사상 최악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어민들은 지금 적조와의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적조발생 해역에 황토를 살포하거나 선박을 이용해 해류에 변화를 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관·군이 합동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 과학적인 방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일본 등 적조피해가 발생하는 국가들과 공동대책 마련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농어업재해대책법상 복구비 지원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08-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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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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