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중소 맥주회사를 키워 오비와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과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법안이 곧 국회에 제출된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나머지는 외국산 맥주다. 국내 첫 중소 맥주업체인 세븐브로이가 2011년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와 조선맥주(하이트진로 전신) 이후 78년 만에 면허를 받아 대형마트에 캔맥주를 공급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0.5%에도 못 미친다. 이보다 작은 소규모 맥주 제조자(마이크로 브루어리)도 30여 곳 있지만 생맥주 형태로 자기 식당 손님에게 판매할 뿐 캔이나 병으로 대형마트나 일반음식점에 공급할 수는 없다.

생산물시장은 크게 완전경쟁시장과 불완전경쟁시장으로 나뉜다. 완전경쟁시장이란 수많은 가게와 기업이 주어진 시장가격 하에 동질의 상품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시장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고 나갈 수도 있는 이상적인 시장형태를 말한다. 불완전경쟁시장은 독점, 과점, 독점적 경쟁 등이 있다. 독점이란 한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이 단일기업에 의해 이뤄지는 시장 조직으로 우체국,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등이 독점의 예이다. 독점기업은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쟁상대기업으로부터 도전을 받지 않는 특징이 있다.

과점시장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전제품, 자동차, 휴대전화, 가구, 맥주, 라면, 껌 등 많은 산업이 과점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과점시장의 특징은 기업 간 상호의존관계, 치열한 비가격 경쟁과 가격의 경직성, 담합과 같은 비경쟁 행위를 하려는 경향, 새로운 기업의 진입장벽 등이 있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완전경쟁과 독점의 성격을 나눠 가지고 있는 시장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가진다. 독점적 경쟁으로 분류되는 업종은 미용실, 목욕탕, 세탁소, 음식점 등이 있고 특징은 다수 기업, 상품차별화, 기업의 자유로운 진입과 퇴거, 비가격경쟁 존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