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미래 블루오션 해양플랜트산업
- 내용
세계 최강이던 한국 조선산업이 대변혁기를 맞았다. 세계 5위 내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조선을 비롯해 동남권 1천여개 조선기자재업체들은 수십 년 간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조선산업은 이미 배를 너무 많이 건조해 한계에 도달한데다 추가물량도 급성장하는 중국의 저가수주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해양플랜트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해양플랜트산업은 육상의 에너지가 고갈돼 가고 있는 상태에서 무궁무진한 바다의 석유·가스를 퍼 올리는 기술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까지 전체 조선산업의 45%가량을 차지하던 플랜트산업은 올해는 70%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확실한 블루오션이지만 국산화율이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이 큰 문제다.
한국은 일반 조선건조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분야는 국내 학계연구 및 실무기술 모두 취약하다. 심해에서 안전하게 에너지를 뽑아 올리려면 고압 등 온갖 악조건을 견디는 시추기술은 물론 이 같은 공사를 할 수 있는 정밀한 주변 구조물, 설비장비와 고난도 설계기술이 필요하다. 한번 사고가 났다하면 초대형 인적·물적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에너지 보고인 남극과 북극에서의 초저온도 견뎌내야 한다. 이런 기술은 미국과 북유럽의 기존 선진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국내 첫 해양플랜트 전문전시회가 14~16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을 주도하는 오일메이저와 대형조선소 등 27개국 400개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조선산업의 방향 전환을 알아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발달한 조선기자재산업기술을 응용해 해양플랜트 전문부품을 빨리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기술개발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점에서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일대 14.1㎢를 해양플랜트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것은 좋은 기회다.
부산이 해양플랜트 연구와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2-11-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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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5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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