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립스틱 효과
- 내용
경기가 불황일 때 나타나는 현상 중에 ‘립스틱 효과’라는 것이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비싼 옷을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대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자신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립스틱 구매가 늘어나 불경기에는 립스틱 매출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불경기에 값비싼 화장품이 안 팔리고 립스틱처럼 값싼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고 한다. 즉 불황기에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의미한다.
실제로 경기가 불황일 때인 2008년 하반기 국내 유명백화점의 립스틱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0~30%가량 증가했다. 미국의 화장품업체인 에스티로더사는 자사의 립스틱 판매량과 경기와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립스틱지수(Lipstick Index)’를 만들기도 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립스틱 판매율은 높아진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남성들에게 적용되는 ‘넥타이 효과’를 들 수 있다. 또 경기가 좋으면 위스키 매출이 늘어나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위스키 대신 소주가 잘 팔리고, 병원도 호황기에는 성형외과가 호황이지만 불황일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정신과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경기 불황기에는 ‘1천원’ 마케팅이 인기를 누리고, 새 것처럼 수리해 주는 리폼(Reform),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재생용품을 재충전하는 리필(Refill) 같은 이른바 ‘3R 산업’이 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휴가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스테이케이션’과 ‘몰캉스’같은 단어들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stay(머물다)’와 ‘휴가(va cation)’를 합친 말이다. 돈 들고 붐비는 휴가지 대신 집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보낸다는 뜻이다.
쇼핑센터(mall)와 바캉스(vacance)를 합친 ‘몰캉스(ma llcance)’는 시원하고 쾌적한 쇼핑몰에서 휴가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휴가는 없다는 뜻의 ‘노캉스(nocance)’라는 말도 있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2-08-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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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3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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