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친환경 생분해성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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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수산연구기관인 부산의 국립수산과학원이 2007년 세계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생분해성그물’이 완전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수산과학원은 이 그물을 사용해 본 어민 반응이 좋아 앞으로 보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수산과학원이 지난 2008년 경북 울진군 대게 자망 어선에 생분해성그물을 시범 보급한 후 현재 450척 중 94%인 423척이 사용할 정도로 정착단계다. 최근에는 사용이 더욱 늘어나 서해안 참조기 유자망 어선 110척 중 20척, 강원도 붉은대게 자망에서도 60척 중 50척이 사용하고 있다. 서해안 꽃게 유자망, 남해안 통영 장어 통발어업 등에도 이 그물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수산과학원은 현재 연근해 전체 어업의 5% 정도가 생분해성그물을 사용하고 있고, 연간 2배씩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생분해성그물은 고분자 물질인 PBS(폴리부틸렌 석시네이트)로 만들어져 그물이 바다에 빠져 방치돼도 미생물에 의해 2년이 지나면 자연분해가 이뤄진다. 이 같은 환경보호 효과와 함께 기존 나일론그물에 비해 탄력성이 좋아 꼬임이 거의 없다. 조업속도도 빠른 장점을 갖고 있다. 나일론그물 자체의 수명은 반영구적이지만 이 같은 꼬임현상 때문에 6개월~1년 내 대부분 바다에 버려져 오히려 생분해성그물의 수명이 2배 이상 긴 것으로 밝혀졌다.
생분해성그물은 무엇보다 연근해 오염의 주범인 나일론폐그물 축적(물고기 무덤)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물고기 무덤’ 현상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연근해 자망, 통발어업의 연간 어획량은 170만t인데 이중 10%인 15만~17만t 가량이 바다 속에 방치된 폐그물에 걸려 썩어 들어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1970년 나일론 어구를 보급한 이후 40년 이상 연간 그물 사용량의 10%씩이 바다에 버려져 계속 쌓이고 있다고 한다. 생분해성그물이 일반그물에 비해 2배가량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이 가격만큼 전액 국비보조를 해 어민이 느끼는 부담은 거의 똑같다.
생분해성그물 상용화 여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보급으로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2-04-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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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2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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