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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23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화장

내용
우리나라에서 화장(火葬)은 불교와 함께 전해진다. 신라 문무왕은 화장 후 동해 해중릉에 모셔져 호국의 용(龍)이 됐다. 고려 때는 다비(茶毘)라고 부른 화장이 성했다. 조선시대에 들어 주자가례에 따라 매장이 관례화되면서 화장은 사라졌다. 성종은 화장을 금하는 명령을 내렸으며 200년 뒤인 영조 때는 경작지가 부족해지자 묘지의 사치를 금하는 정책을 폈다. ▶어쨌든 현재 우리의 화장률은 22%에 불과하다. 일본 99%, 영국 70%에 비할 때 크게 낮다. 좁은 국토, 세계 최고의 인구조밀국에서 국토의 약 1%가 묘지로 쓰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선 장묘제도의 개선은 시급한 입장이다. 각종 개선안도 나왔지만 묘지사용 면적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화장을 권장하는 대안은 사실 맥을 못추고 있다. ▶부산의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공원묘지 5곳의 면적은 84만6000평으로 분묘는 모두 2만600기 가량이다. 공원묘지에서 앞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분묘는 2만기 정도다. 그나마 1만8000여기는 예약이 끝난 상태다. 1년에 1200기 가량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2년 뒤 부산에는 더이상 묘자리 쓸 곳이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화려하게 분묘를 꾸미는 것을 `효’로 생각하고 상당수가 매장을 고집하고 있다. “묻힐 땅이 없어 마음놓고 죽지도 못하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올만 하다. 오는 17일부터 4일간 무역전시관에서 `장묘문화 및 납골묘 전시회’가 열린다. 가족납골묘, 문중납골묘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까지 화장 및 납골묘를 접해보지 못한 시민들이 이번 행사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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