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경제산책 -말레이지아 잠재력
- 내용
- 현재 북·미 미사일 협상이 열리고 있는 말레이지아 콸라룸푸르는 하늘을 찌를 듯한 최신식 빌딩들이 우선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그 고층빌딩들이 완벽한 도시계획 아래 팔각형 사각형 사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조화를 이뤄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개발도상국인 말레이지아에 세계최고 높이(452m)의 아름다운 첨단형 빌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말레이지아는 IMF 경제위기를 고정환율제를 통해 서구의 간섭없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극복해가고 있다. 인접국인 인도네시아 등과 달리 정국의 불안도 없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자가용 승용차 증가율이 세계 최고수준이고 관광산업에도 눈을 돌려 최근 아시아·태평양 호화유람선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말레이지아 스타크루즈사가 부산에 취항해 앞으로 부산과도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말레이지아에는 오토바이가 많지만 헬멧을 쓰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자동차와의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낮에도 라이트를 켜고 다닌다. 회교국가의 엄격한 법 적용에 준법정신도 투철한 편이다. 이런 말레이지아가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아온 것은 흥미롭다. 이들은 한국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코리안 따블’이란 말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말레이지아 사람들보다 2배 이상 젊어 보이고 정력적으로 일한다는 의미다. 장기집권하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마하티르 수상도 새마을운동 등 ‘한국을 배우자’는 운동을 전개했다. 말레이지아에는 한국 산업역군들의 체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세계 최고빌딩이자 최대명물인 트윈타워빌딩 건립에 삼성과 극동건설이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길이 15.5km의 페낭대교를 최단기간내 완공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한 한국인은 최근 말레이지아 주요산업인 팜유 생산과정에서 폐수를 이용한 메탄가스로 과일껍질 등을 태워 숯을 만드는 획기적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지아인들은 동대문시장에서 의류 싹쓸이 쇼핑을 하는 등 최근 한국을 자주 찾고 있다. 그러나 국제어인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우리는 최근 금융분규 등으로 바람잘 날이 없다.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며 방심하고 흥청거린다면 모델이 된 우리가 오히려 추월당할 수도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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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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