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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17호 칼럼

<시리즈>수평선/아동학대

내용
동서양의 수많은 계모(繼母)이야기 가운데는 착한 계모를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사악한 계모를 등장시킨다. 착한 계모 이야기들도 처음에는 전실자식을 학대하는 인물로 나오다가 의붓자식의 착한 심성에 감동해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쨌든 ‘계모=악(惡)’이라는 등식은 아주 오랜 세월 전세계에서 보편화돼 있는 것이다. ▶계모이야기로 대표적인 것을 든다면 당연히 신데렐라다. 우리의 경우 `콩쥐팥쥐'와 `장화홍련'을 들 수 있다. 모두 계모를 한결같이 추하고 흉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학대받는 의붓자식을 천사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장화홍련전의 계모 허씨는 이렇게 묘사된다. 『두 볼은 한자가 넘고 눈은 퉁방울 같고 코는 질병 같고 입은 메기 같고 머리털은 돼지털 같고...』 ▶계모에 대한 묘사가 이같은 것은 착하면 아름답고 악하면 추하다는 인식이 인간의 마음 속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혼과 재혼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즈음 수많은 어린이가 계모나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만약 ‘계모=악’이라는 등식이 사실이라면 계모이야기에 나오는 비극은 끊임없이 되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의 대다수가 계모나 의부의 소행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실제 최근 아동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아동학대예방 세미나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가 발표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아동학대 관련 신고건수는 총 96건. 학대자가 아버지인 경우가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모 16건, 생모 13건으로 계모와 생모의 차이는 없었다. 만약 계모 혹은 의부와 자식간의 갈등이 있다면 이는 계모 의부이기 때문보다 저마다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사악함 때문일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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