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 IMF 망각
- 내용
-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미국은 주식시장의 가치를 지난 8년간 매년 20%씩 증가시켰다. 클린턴 대통령의 가장 큰 치적이다. 하지만 메사추세츠 공대의 레스터더로우 교수는 『파티를 즐기려면 상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경고한다. 빈부격차, 무역적자, 성장률 둔화뿐 아니라 `주식가치 상승에 덩달아 저금통을 깨는 바보짓\"\ 등을 경고했다. ▶IMF체제 이후 우리나라에는 결식아동과 노숙자가 급증했다. 하루 세끼 먹기가 힘든 사람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무료 급식소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 방학중에도 밥을 먹게 됐다면서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IMF전 음식물 찌꺼기 줄이기 운동을 벌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판이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IMF 탈출의 샴페인을 너무나도 일찍 터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잊어서는 안될 것들을 잊고 다시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백화점 세일에 교통이 마비되고 있으며 술집은 다시 흥청거리고 있다. 초호화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거리에는 대형차와 수입차량이 넘치고 있다. 또 분에 넘치는 해외여행은 이미 96~97년 수준을 넘어섰다는 보도다. ▶우리는 미국처럼 샴페인을 터뜨리며 파티를 벌일 만한 근거가 없다. 그런데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허리띠를 풀고 있다. 지난달 부산시가 조사한 무료급식 대상 아동조사 결과 결식아동이 272명이나 되고 부모가 있는데도 굶는 아이가 절반 가량이었다. 눈을 들어 이웃을 보자. 아직도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새벽부터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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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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