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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05호 칼럼

<시리즈>수평선/선 거

내용
로마시대 정부의 요직이었던 호민관 재무관 집정관 등은 선거로 뽑았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흰 옷을 입고 지방을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했다. 흰 옷이 사람의 눈에 잘 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흰색처럼 깨끗하고 솔직하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뜻이 있었음은 틀림없다. 이런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깨끗한 이미지가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임은 다를 바 없다. ▶또 다를 게 없는 것이 공명선거에 대한 여망이다. 주요공직을 선거로 뽑은 로마도 공명선거를 위해 6번이나 법을 바꿨다. 그러나 선거부정 때문에 골치를 앓았던 것 같다. 비밀투표제를 확립시켰던 호민관 마리우스도 당시 법의 맹점을 이용해 유권자에게 돈을 뿌리는 방법으로 집정관에 7번 당선, 공명선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스스로 입증시켰다. ▶13일 총선을 앞두고 전국에서 불법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후보들은 깨끗하고 솔직한 이미지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려기보다는 돈 비방 흑색선전 폭로 등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31일까지 적발한 불법선거운동 건수만도 1600건이 넘었다. 15대 총선당시 같은 기간의 적발건수 398건보다 무려 4배나 증가한 수치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총선연대에서 낙선 낙천대상자를 공표하고 선관위에서 병역과 납세자료를 공개했기 때문일까. 후보들은 깨끗한 이미지 부각을 아예 포기한 듯하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치 자체에 대한 무관심은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 무관심의 결과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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