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책 - 조선산업
- 내용
부산에서 반경 50∼60㎞ 안에 불과한 울산, 경남 거제, 창원 등에는 세계 최대급 조선소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기자재, 부품산업 등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보통 조선소는 각종 부품을 가져와 한곳에서 조립·용접하는 것이어서 관련 기자재산업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 조선소도 주변에 기자재산업이 전혀 없어 부산에서 거의 모든 부품을 실어 수빅에서 조립하는 형태다.
요즘 조선기자재산업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5년 만에 한번씩 도색을 새로 하는데, 생물체에는 유해한 구리성분의 혼합도료를 지금까지 사용해 왔다. 이런 성분을 쓰지 않으면 선박에 따개비와 각종 갑각류가 대규모로 붙어 운항속도가 느려지고 미관에도 좋지 않아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2∼3년 뒤부터 미국 등 선진국들이 해양오염과 환경보전을 이유로 구리 성분이 섞인 선박 도료를 사용한 선박은 입출항을 규제하기로 했다. 따라서 따개비 등 부착생물이 잘 붙지 않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도료 생산이 중요하다. 부산기업과 대학 등 연구팀이 이 같은 도료개발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컨테이너 선박이 화물이 별로 없거나 빈 배로 이동할 경우에는 추진기관인 스크류가 위로 올라가 운항효율이 떨어진다. 이때는 탱크에 해수를 대량 채워 운항한다. 물건을 실으면 탱크의 해수를 방출해야 하는데 앞으로 오염된 해수를 방출하면 역시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탱크에 채운 해수를 자체 정화하는 기술도 부산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 같은 부산의 조선 관련 연구역량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최근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전호환 교수팀이 이끄는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글로벌핵심연구센터로 선정된 것 등이 좋은 예다. 이 사업은 세계 수준급의 연구집단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전국에서 부산대 등 2개 사업단만이 선정됐다.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이 같은 연구사업들은 부산을 조선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1-10-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494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