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연금식 복권
- 내용
새로운 방식으로 당첨금을 지불하는 연금식 복권 ‘연금복권 520’이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연금복권 520’은 1등에 당첨될 경우 당첨금 12억원을 매달 500만원(세후 약 390만원)씩 20년에 걸쳐 지급한다.
복권 가격은 1장에 1천원이다. 당첨금은 1등 12억원, 2등 1억원, 3등 1천만원, 4등 100만원, 5등 20만원, 6등 2천원, 7등 1천원이다.
당첨금 지급은 1등의 경우 20년간 매달 500만원씩 나눠 지급하는 반면 2∼7등은 당첨금을 한 번에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당첨자 수는 1등 2명, 2등 4명, 3등 7명, 4등 63명, 5등 630명, 6등 12만6천명, 7등 126만명 등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현재가치 개념을 도입하면 1등 당첨금은 12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자율 5%를 가정하면 1년 후 받게 되는 500만원은 5,000,000/(1+0.05)=4,761,904원이고, 2년 후 받게 되는 500만원은 5,000,000/(1+0.05)?4,535,147원이 현재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금복권의 인기 원인은 기존의 도박 형 복권이 아닌 재테크 형 복권이라는 데 있다. 로또에 비해 당첨금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나 기존 복권과 달리 연금복권은 당첨금을 20년 동안 월 분할 지급한다.
또 당첨자가 당첨금을 다 받기 전에 사망해도 상속이 가능하다. 1등 당첨 확률도 로또 1등 확률의 두 배인 315만 분의 1이다.
통상 3억원 이상 당첨금의 세율은 33%이지만 연금식 당첨금은 매달 500만원씩 나눠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 22%(소득세20%, 주민세 2%)를 적용하는 점도 연금복권의 장점이다.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기존 복권의 주요 구매계층이던 40∼50대 직장인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사회 초년생과 고령화에 대비하려는 60대 이상 어르신의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1-07-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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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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