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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74호 칼럼

수평선 - 현대판 고려장

내용

고려시대때 늙고 병든 사람을 구덩이 속에 버려두었다가 죽는 것을 기다려 장사지냈다는 고려장(高麗葬) 풍습이 속설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학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풍습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종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퉁구스족과 시베리아지역 종족들 가운데 행해진 설화가 잘못 전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려장의 존재여부를 떠나 요즘 노인들을 공경하지 않는 각박한 사회가 현대판 고려장에 비유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김모 할아버지는 2008년 딸이 모시고 왔다. 딸은 처음엔 한 달에 서너 번씩 찾아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뜸해졌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생활비도 보내지 않고 아예 발길을 끊었다. 김 할아버지는 부양능력이 있는 딸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지 못해 요양원 생활비가 750만원이나 밀려 있다. 최근 한 언론에 공개된 내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복지시설 입소인원은 2008년 11만2천64명에서 2009년 13만421명, 지난해 16만3천136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림대 의대의 연구 결과 2009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77명으로 1990년 14.3명의 5.38배 급증했다. 상당수 노인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는 점을 고려할 때 복지시설 입소인원 증가와 노인 자살은 사회적 재앙이 될 수 있다. 현대판 고려장과 다름없다. 복지 실태 점검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민간설화인 기로전설(棄老傳說)에 70세가 된 노인을 아들이 지게에 지고 산중에 버리고 돌아오려 할 때 함께 간 노인의 손자가 그 지게를 다시 가져가려 하자 아버지가 의아스러워 까닭을 묻자 다음에 아버지가 70세가 되면 실어내다 버리기 위한 것 이라는 대답에 아버지가 깊이 깨달았다는 내용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1-05-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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