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구제역 비상
- 내용
최근 인터넷에 올려진 한 축산 농민의 글이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마지막 여물을 주고 배불리 많이 먹고 가라며 소와 함께 울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口蹄疫)이 경기도와 충남북, 강원도 등 전국을 강타한 뒤 청정지역인 부산 울산 경남을 위협하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와 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최대 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한 뒤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되어 큰 피해를 입혔다. 해외에서는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해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으로 번졌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검역을 철저히 하고 감염된 소와 접촉된 모든 소를 소각하거나 매장해야 한다.
부산시도 17일부터 구제역 예방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구제역이 전국 100여 농가로 확산되고 매장한 가축만 백만 마리를 넘어서자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적인 예방접종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시는 공수의, 가축방역관, 공무원 등 21명으로 긴급 예방 접종반을 편성했다. 접종대상은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 200여 농가에서 사육하는 소 3천여 마리다.
시는 예방접종과 함께 고속도로와 국도 등 부산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구제역 진입을 막고 있다. 문제는 차량의 바퀴나 외관을 소독하는 방식은 반쪽짜리 방역이라는 것이다. 발생지역 방문을 철저히 통제하고 방문자의 신발이나 옷까지 철저히 소독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축산 농민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차량방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을 청정지역으로 사수하기 위해 시와 시민 등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1-01-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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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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