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토끼의 지혜
- 내용
삼국시대 신라 장수 김춘추가 토끼의 지혜를 이용해 살아난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춘추는 백제의 침략으로 조국 신라가 위기에 처하자 고구려의 연개소문을 만나러 갔다가 죽을 고비에 처했다. 이때 소설 별주부전에 나타난 토끼의 지략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용왕 앞으로 끌려갔다가 간을 내 놓으라는 협박에 토끼는 "내 간은 육지에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위기를 탈출했다. 김춘추는 연개소문이 "너희 신라가 우리에게 빼앗아간 땅을 내놓지 않으면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협박하자 "내가 신라로 돌아가 왕을 설득해 땅을 돌려주겠다"고 말한 뒤 풀려나 달아났다.
별주부전 외에 또 다른 민담에 나타난 토끼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얼음판에 꼬리를 담그게 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속이고 얼어 죽게 만드는 영특함을 발휘한다. 이와 함께 토끼는 1년에 4∼6회나 임신,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토끼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의 심성 속에 살아 있는 정의롭고 꾀 많은 동물로 꼽힌다. 옛 조상들은 밤하늘의 달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그리며 근심 없는 이상세계를 꿈꾸었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토끼해는 태음력으로 설인 2월 3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1월 1일 해맞이를 하면서 이미 토끼의 지혜를 구했다. 지난해 부산에는 하야리아부대 반환 및 개방, 거가대교 개통과 경부고속철도 부산∼대구간 개통,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국가적으로는 북한의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구제역의 전국확산 등은 가슴아픈 일이 많았다. 올 한해는 토끼의 지혜를 빌려 다산과 번영,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1-0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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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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