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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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환율전쟁(currency war)에 돌입했다. 선진국들은 경기부양과 자국 통화가치의 상승을 막기 위해 돈 찍어내기 경쟁에 돌입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버티기로 나오면서 촉발된 환율갈등은 타협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열렸던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24개국 재무장관이 참석한 국제통화금융위원회도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저금리로부터 이탈한 글로벌 자금들이 국내로 밀려옴에 따라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2년 10개월 만에 1천9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1천118원으로 마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도 자국 통화가치의 지나친 상승을 막기 위해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환율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들이 유동성을 대거 공급하는 것은 화폐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고 재정을 동원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어도 별 효과가 없자 경기부양을 위해 수출에 전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원화 가치는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어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가치 상승)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대미 환율이 1달러 당 1천200원에서 1천100원으로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품 가격은 예전보다 비싸지게 된다.
예를 들면 2천만원 짜리 자동차를 미국 사람들이 환율하락 이전에는 1만6천666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으나, 환율하락 이후에는 1만8천181달러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수출품의 가격이 이전보다 높아져 수출이 줄어든다. 한 자동차회사는 환율이 10원씩 떨어질 때마다 2천억원씩 손해를 본다고 발표했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10-10-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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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4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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