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천'이 '동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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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천(東川)은 한때 '똥천'으로 불렸다. 부산의 대표적 오염하천이었던 탓이다. 부산 부산진구 백양산 성지곡 기슭에서 발원해 부산항 7부두까지 총 길이 8.9㎞. 60년대까지만 해도 뱃놀이도 하고 숭어도 뛰어 놀았다고 한다. 전설 같은 얘기다. 70년대 후반부턴 말로만 하천일 뿐 사실상 '죽어있는 하천' 수준. 강물은 아예 새까맸다.
동천이 '오염하천의 대명사'라는 불명예를 극복한다. 부산광역시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북항 입구에서 상류로 4㎞ 구간을 시민 접근성을 높일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손 댄 것이다. 하천 살리기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수질 개선. 부산시는 깨끗한 바닷물을 상류로 퍼 올려 수질을 개선하는 해수도수 방식을 꺼내들었다. 국내 처음이다. 함께, 이 구간을 3단계로 나눠 친수공간으로 특화하는 것이다.
우선 부산항 북항 입구에 펌프장을 설치, 하루 5만t을 채수하여 광무교 같은 곳에서 흘려보낸다. 바닷물이 흐르면 4시간 뒤 상류에서부터 수질이 나아지고, 6일만 지나면 전체구간 수질이 크게 나아지리라는 것. 동천을 따라 차로도 다이어트, 너비 1.5~3m인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가꾼다. 교량경관도 연출한다. 광무교는 산성을, 범호4호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범호3호교는 조각보를, 범호2호교는 나무를, 범호5호교는 전통문양을, 범일교는 한국의 산을 테마로 한다.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이 시민들의 명소로 바뀐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동천이 제대로 살아나면 하야리아 부대 땅에 들어설 도심공원과 동천, 북항 바다를 잇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동천의 탈바꿈이 온천천 때처럼 주변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동천은 도심 속 친환경 생태하천을 넘어, 새로운 그린웨이를 갖춘 웰빙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0-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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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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