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암행어사
- 내용
조선 중종4년 1509년 처음 등장한 암행어사는 왕명을 받고 비밀리에 지방을 돌며 부조리를 척결한 임시관직이다. 암행어사는 말과 병사를 사용할 수 있는 마패를 휴대하고 평복으로 변장해 전국을 누볐다. 지방 수령의 잘못 등이 드러나면 죄질에 따라 관인을 빼앗고 직무를 정지시키는 한편 형벌로 다스려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었다. 임무의 빠른 수행을 위해 선처벌 후 보고토록 했다. 조선시대 암행어사제도는 고종29년 1892년 폐지됐다.
최근 정부가 설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자와 토착비리 척결을 위해 전방위 암행감찰을 시작했다.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감사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동시다발성 암행감찰에 나섰다. 이들은 3∼4명씩 한 팀을 이뤄 시·도 지자체는 물론 공사·공단, 정부 산하 각종 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반원들은 관공서 주변과 주차장, 사무실 주변, 음식점, 공직자 자택 일대 등에서 활동하며 제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중점 점검하는 사항은 금품수수와 향응, 각종 청탁행위 등이다.
문제는 공평무사(公平無私)한 암행감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공직자들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부 한두 명의 공직자 때문에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공직자들을 신뢰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맑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비방성 제보가 난무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암행감찰팀은 이 같은 일을 잘 헤아려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 일부 극소수 공무원의 비리를 감찰한다지만 다수 공무원들이 마치 범죄자 취급을 받는 분위기라는 어느 공직자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0-02-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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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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