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책 - 제2허브공항 입지
- 내용
최근 일본 오사카의 센슈 앞바다 간사이공항을 다녀온 적이 있다. 간사이공항에서 이륙 직후 아래를 보니 바닷가 매립 인공섬에 건설된 공항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다여서 탁 트인 시야와 발전성이 더욱 돋보였다.
이 공항 건설에 앞서 일본에서도 10여년 이상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륙공항으로는 소음과 환경파괴, 야간비행 등의 심각한 문제 때문에 24시간 운영되는 허브공항을 위해서는 해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규모 인공섬 매립 비용에도 불구하고 내륙공항보다 비용은 오히려 적게 들었다. 오사카 이타미 기존 내륙공항의 주민소음 피해 보상액이 8천억엔인데 비해 간사이공항 인공섬 토지조성 투입 비용은 6천억엔이었다. 내륙은 인근 산악 등 까다로운 지형 때문에 막대한 건설비용 뿐 아니라 추가 확장비용도 엄청나다. 해상공항은 안전성도 뛰어나고 이·착륙비용도 절감된다.
사실 인천 영종도에 건설된 인천공항도 개장 초기에는 논란이 많았다. 서울 등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일부 비판이 있었지만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누구도 입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동남권 신공항은 국내에 또 다른 지방공항을 확충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천에 이어 제2허브공항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부산시가 5∼6년간 줄기차게 주장해 지난해 국토연구원의 남부권 승객 수요조사에서 결정된 것이다. 대구는 시내에 있는 공군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명분으로 밀양을 선호하지만 내륙에 군사공항까지 오면 안 그래도 문제인 소음문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가덕도는 인근 신항 등과 함께 복합 물류거점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 거미줄 같은 배후도로가 확충되고 있어 접근성도 문제되지 않는다. 한국의 미래비전인 제2허브공항의 입지에 대해 좀 더 냉철한 논의가 필요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05-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370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