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풀어쓰기 - 3월 위기설
- 내용
미국의 금융 불안과 동유럽 부도위기 여파는 이른바 `3월 위기설'과 맞물리며 외환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차입여건이 악화되어 외화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이다. 3월 위기설은 3월중 집중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 대부분이 연장되지 못해 국내은행의 외화자금난이 가중된다는 극단적 비관론이 원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근거 없는 비관론과 함께 대내외적 불안요인으로 인해 지난 2월 중반 이후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부 외신이 한국의 외환위기설을 제기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2008년 7월말 1천12원에서 11월에는 1천502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1천259원까지 떨어졌다가 3월2일에는 1천570원으로 올랐다.
3월 말 당시 환율은 다시 1천340원 선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고, 4월23일에는 1천348원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는 증시 회복세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및 국책은행의 외화조달 성공 등으로 외환 수급사정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위기설은 2008년 하반기 이후 벌써 두 차례(2008년 9월 및 2009년 3월 위기설)나 불거져 나왔다. 두 위기설 모두 공통적으로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해 한국이 외채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고 금융기관이 도산위기에 처한다는 것이다.
2008년 9월 위기설은 9월에 집중된 외국인 보유 국내 채권의 만기도래분 8조6천억원(71억3천만 달러)이 대거 이탈하고, 2009년 3월 위기설은 일본 회계연도 결산기인 3월에 앤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탈, 외국인 배당 송금 수요, 은행 외채의 대규모 만기도래로 대규모 달러 수요가 집중되면서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 역시 나아지고 있어 위기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교수·경제학
- 작성일자
- 2009-04-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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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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