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부산 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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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부산 향우회
'인간'이라는 한자어를 같이 쓰기 때문일까? 동양 문화권에서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특히 중시한다. 사람을 쓸 때도 개인의 능력보다, 어디서 태어났고 부모는 어떤 사람이며 학벌이나 친구 사이의 평판은 어떤지 같은 관계적 요소에 비중을 둔다. 직장에서도 일 잘하는 업무 지향적 사람보다 동료와 잘 어울리는 관계 지향적 인물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 국민들의 연고조직 가입률은 89.2%(동창회·종친회·향우회)로, 특징적으로 높다. ▶문제는 '관계'의 부정적 효과다. '관계'에 빠지다 보면 자칫 배타적 연고주의로 빗나가거나 정실·부패의 연결고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반부패운동을 벌이면서 내건 '관시(關係) 무용론'도 관료·기업간의 유착 '관계'가 부패의 네트워크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류의 일부 부작용을 뺀다면? 인간관계의 끈끈한 응집력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9승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팀의 무서운 힘 역시 인간관계였다는 평가도 있다. 선배는 후배의 이름을, 후배는 선배를 '형'으로 부르며 다진 단결력과 팀워크가 연전연승의 바탕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저력을 학연·지연의 역설적 힘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최근 이 '관계'의 힘을 보여주는 예로 미 중서부 부산향우회가 있다. 시카고 지역을 중심한 '부산사람'들의 모임이다. 부산향우회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시카고 방문을 환영하느라 보름여 즐겁고 바쁜 나날을 보냈단다. 공항 영접에, 환영만찬에, 언론 인터뷰 지원까지…. 향우회 모임의 엔딩 송은 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다. 정말이지, 부산사람의 부산사랑은 나라 안팎이 따로 없다. 그 역동적·열정적 부산사람들이 있어 부산은 언제나 '고향 부산'으로 빛날 터이다. 부산 향우회, 파이팅! 부산사람, 파이팅!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9-02-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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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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