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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52호 칼럼

수평선 -'못난 과거' 묻기

내용
제목 없음

수평선

'못난 과거' 묻기

 

또 한 해가 저문다. 현대사의 어느 해인들 놀람과 고통, 분노와 슬픔이 없었던 때가 있었으랴만, 정말이지 올 한해처럼 선량한 백성이 영문 모른 채 불안한 가슴을 부여안아야 했던 달리 없었을 듯 하다. 말 그대로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 때문이다.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더니, 미국 발 폭풍의 위력은 곧 온 세계를 뒤고, 이제 실물경제의 극심한 침체까지 부르고 있다. ▶되돌아보면 올 한 해는 벅찬 기대로 열었다가 허탈한 불안으로 닫는 형국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새 대통령의 취임을 즐기지 않았나? '경제 살리기'를 고대하며-. 그러다 몇  달 만에 온 나라가 넋을 앗기지 않았나? '촛불시위'에 쫓겨-. 이제 세모는 어떻나? 우선 그 엄혹한 경제위기 속의 난장판 국회를 보라. 참, 회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자(孔子)도 실의에 찬 세모를 맞아 그저 범상한 탄식을 했단다. "세월은 덧없이 강물처럼 흘러가는구나." ▶마침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가 화제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호질기의'(護疾忌醫))다.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란다. 주로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모습을 풍자한 표현이다. 촛불시위며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정치권의 모습을 빗댔단다. 참으로 생존환경은 엄혹하기만 한데, 한 해를 성찰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제 남은 일은? 또 눈 딱 감고 앞으로 걸아 나가야 한다. 혼란 속의 냉정, 불안 속의 평상을 되찾아가야 한다. 믿을 건 '우리' 스스로의 저력뿐이다. 어차피 며칠 뒤면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안고 또 다른 태양이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다. 지금은 그저 온갖 회한을 안고 저물어가는 이 한 해를 곱게 전송하자. 그리고 이 한 해가 우리에게 남겨준 귀한 뜻을 조용히 가려내자. 이제 '못난 과거'들을 가슴에 묻고 '찬란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 무자(戊子)년이여, 잘 가시라-.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9-01-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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