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자전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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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고유가시대 속에서 우리의 풍요·편리를 다시 생각한다. 문명 속의 합리적 행위가 실상 비합리적 부분도 많지 않은가. 자가용을 타면서 비만증·성인병에 걸리고, 한여름에 긴팔 와이셔츠를 입고 에어컨을 세게 틀어 냉방병에 걸린다. 과잉·잉여로 다이어트 시장 매출은 매년 늘어난다. 최근 고유가 파동은 과잉의 극단적 효과다. 에너지를 한껏 쓰다가 이제 고유가와 환경문제에 걸러 온 지구가 초비상이다. ▶에너지 절약은 이제 세계적 화두이다. 미국은 주4일 근무제를 시도한단다. 일본은 여름철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하는 '쿨 비즈' 정책을 2005년부터 시행 중이다. 한국보다 에너지 자립도와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이 강력한 에너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도 매일같이 에너지 절약정책이 쏟아진다. ▶자전거 타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몸은 건강해지고, 지구도 깨끗해진다. 자전거 출퇴근의 경제효과가 천문학적이라는 통계도 있다. 자전거 출근·통학이 대도시 2%, 지방도시 5%만 돼도 연간 3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줄어드는 교통 혼잡 비용과 건강 증진에 따른 치료비 절감효과를 빼도 그렇다. 물론 자전거 타기의 한계는 적지 않다. 전용도로가 적고 인도·차도로 다닐 땐 위험하기 그지없다. 해결책은 뚜렷하다. 전용도로를 과감하게 늘리는 것이다. ▶부산시는 최근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하철 경성대·부경대역∼LG메트로시티 아파트 구간을 자전거 시범단지로 조성한다. 해운대구 우동∼청사포∼송정 간 동해남부선 폐선 예정구간을 자전거 간선도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전거 환승체계를 구축할 주차장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선다. 부산 실정에 맞는 자전거 정책부터 개발한다는 것이다. 부산의 자전거정책이 알찬 결실을 맺길 빈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러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자전거 여행'의 작가 김훈의 말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8-09-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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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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