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낙동강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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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낙동강 운하
낙동강, 억겁의 세월을 쉼 없이 흐르며 이 땅에 풍요와 번영을 안겨준 영남의 젖줄이다. 태백 중턱 황지에서 반도남단 부산까지 1천3백여 리를 굽이치며 민족의 영욕과 애환을 지켜온 역사의 증인이다. 본류와 대소 지류의 유역면적만도 이 땅의 4분의 1, 유역인구는 1천300만명에 이른다. 말 그대로 민족문화의 요람이자 영남지역 생명의 물줄기이다.
▶낙동강이 최근 '낙동강 운하'를 주제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국민적 반대가 사실상 높은 시기에, 영남권 5개 시·도 지사가 낙동강 운하를 서둘러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선 것이다. 지사들의 명분은 뚜렷하다. 반복되는 홍수피해와 만성적인 수량부족에 따른 요염을 극복하기 위해 낙동강의 치수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낙동강 주변 시·도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사망 21명, 이재민 5천389명, 재산피해 6천788억 의 홍수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다. 정부는 최근 이 사업의 추진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4대강 치수관리'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것이다. 여러 강을 한강개발처럼 정비사업으로 우선 추진하고 땅을 파는 연결부분은 계속 논의한다는 취지이다. 영남권 시·도들은 저마다 낙동강 정비, 또는 낙동강 운하를 연계시킨 물길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낙동강 운하를 둘러싼 논의는 한층 뜨거울 전망. 남은 일은 전문가의 검증, 국민의 동의를 얻는 일이다. 한반도 운하를 반대한 논리를 낙동강 운하에 그대로 적용할 일도 아니다. 낙동강은 원래 영남권의 교통동맥으로, 구포·삼랑진·수산·풍산·안동 같은 선착장이 번창했던 곳 아닌가. 운하 건설에 따른 우려사항과, 치수·정비 사업에 따른 현실적 요구를 충분히 논의, 결론을 내자는 것이다. 진실은 원래 활발한 토론 끝에 우뚝 솟는 법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8-05-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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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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