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수평선/ 광우병(狂牛病) 논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허용에 따른 광우병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광우병은 4∼5세의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성 뇌질환으로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은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영국에서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인정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뒤 전 세계가 광우병에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정부는 최근 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BSE(소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는 소가 BSE 등에 감염된 동물성 사료를 먹고 걸리게 되는 병으로 미국의 경우 1997년 이후 BSE가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나라가 승인하는 도축장에서 작업된 것만 수입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철저하게 검역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서명이 65만명을 넘는 등 국민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광우병에 대한 불안과 혼란 등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은 인간 광우병 발병 가능성 등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을 알리는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기 위한 시장 개방을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정부·학계·시민단체·언론 등이 머리를 맞대고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한 광우병 위험에 관해 차분하고 심도 있는 대책과 검증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즉인 수입 및 검역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 세계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광우병 분쟁에 모든 국력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