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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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 아버지
가정과 청소년의 달을 맞아 아버지를 소재로 부성애를 다룬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2년 이상의 기획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같은 시기에 비슷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영화인들조차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아버지를 소재로 개봉한 영화는 파란 자전거와 눈부신 날에·날아라 허동구·아들·이대근 이댁은·우아한 세계 등이다. 박규태 감독 장진영 주연의 날아라 허동구는 치킨집을 하는 아버지와 지능이 조금 낮은 초등학생 아들의 이야기. 아들의 행복을 지켜주고픈 아버지와 학교 야구부에 들어가 조금씩 성장하는 아들의 삶이 군더더기 없는 연출솜씨로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권용국 감독 양진우 주연의 파란자전거는 장애를 가진 아들과 그를 묵묵히 지켜준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대기업 회장과 아들의 폭행사건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아들이 술집종업원들에게 폭행당하자 아버지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술집을 찾아 보복 폭행한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보복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대기업 회장은 형사처벌에 이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법원도 최근 사적보복에 대해 엄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일이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면 많은 국민들은 아버지의 자식사랑에 대해 찬사를 보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기업 회장은 영화가 아닌 현실속에서 쇠파이프를 든 대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사랑스러우면 남의 아들도 그들의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진리를 모를리 없었을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은 "네 이웃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5-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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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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