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버지니아공대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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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 버지니아공대 참극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아픈 상처를 남긴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참극.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충격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리의 전당인 대학 캠퍼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 범인은 이 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미국 영주권 학생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더욱 깊은 비탄에 사로잡혀 있다.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낸 부모들은 누구보다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또 친척들이 미국으로 이민간 경우 보복사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사건 직후 우리 국민들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미국 국민들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또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인의 이름으로 송구함을 전했다.
▶다행히 경찰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이 인종적 편견이나 국적문제로 비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한 젊은이의 광기에 사로잡힌 행동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민과 언론들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고립과 총기관리의 문제점 위기관리의 부실함 등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참극이 빚어진 버지니아공대 중앙잔디밭에 세워진 범인의 비석 앞에는 최근 너를 도와주지 못해서 오히려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가 놓여 있다고 한다.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이 보여 준 용서와 화해의 선물인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외교 국방 등 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총기사건은 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하나의 시련이 될 수도 있다. 어려울수록 파장을 최소화하고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유지시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안전망은 튼튼한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4-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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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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