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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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 온정의 손길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 천만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내놓거나 대학생과 주부들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전기수리와 이불빨래 봉사활동을 하는 등이 그것이다. ▶온정(溫井)의 본래의 어원은 따뜻한 물이 절로 솟아나는 온천같은 샘을 뜻한다. 금강산 온정 온천과 경북 울진군 온정면 백암온천 등의 지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 온천에는 역대 임금을 비롯해 몸이 불편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각종 질병 치료에 효험을 보았다고 기록돼 있다. 요즘에는 이처럼 온천수와 같이 절로 솟아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온정(溫情)이라고 한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성서의 가르침도 온정을 강조한 말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최근 부산보훈청에는 국가유공자가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2천만원의 성금을 익명으로 내놓았다. 부산정보대 학생들은 설을 앞두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았다. 학생들은 전기자동화과 치위생과 등 전공에 맞춰 전기배선교체와 구강보건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부녀봉사단원들은 거동이 힘든 노인과 장애인 등 600가구를 찾아 이불을 빨래해 주었다. 한 때 노숙자생활을 했던 부산진구 쪽방주민 10여 명도 자신들의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부산역 등 노숙자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과 부산은행 임직원들도 설을 앞두고 1억원의 성금과 사랑의 쌀 160포대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온정은 사시사철 변함없이 솟아난다.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사계절 변함이 없어야 하겠다. 연말연시나 명절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쉽다. 진정 어려운 이웃들은 항상 변함없는 사랑이 절실한 사람들이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사계절 그때그때 필요한 것이 많다. 새해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온정의 손길에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2-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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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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