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사랑의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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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 사랑의 헌혈
최근 핸드폰 메일에 헌혈 동참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가 수신됐다. 전화로 내용을 알아보니 친구의 친척이 교통사고를 당해 피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수혈 가능한 혈액이 맞지 않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후일 들어보니 사고자는 응급수혈 부족 등으로 숨졌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 부산지역에는 지난해 APEC 전후에 이어 최근까지 혈액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과 군장병 경찰 등이 자원봉사와 안전경호 등에 지원됐고 학생들은 각종 시험 준비와 아르바이트 등에 나서면서 헌혈부족의 한 원인이 됐다. 적십자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농축 적혈구의 경우 B형을 제외한 A형, O형, AB형 등이 절대 부족, 매일 필요한 혈액량의 30%밖에 공급을 못하고 있단다. 이 때문에 울산이나 경남 등 인근 지자체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 오늘 피를 받아 다음날 바로 사용하는 식으로 혈액수급이 이뤄지다 보니 중환자들이 많이 몰리는 병원의 걱정이 크다. 수혈이 급한 환자의 보호자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급하게 연락해서 헌혈을 부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중에 일부 군장병과 종교계 등이 헌혈에 동참하고 나서 위안이 되고 있다. ▶ 해운대 육군 53사단 장병들은 이달 초부터 `사랑의 릴레이 헌혈운동'에 동참, 장병 1만여 명이 사랑의 팔을 걷었다. 또 지난해 말 이후 동래 안락교회 등 부산지역 50여 개 교회가 사랑의 헌혈운동에 동참했거나 헌혈을 추진 중이란다. 모두가 아무 조건 없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헌혈은 평소에는 이웃에 대한 봉사이지만 결국 위급한 상황에 대비한 자신의 일이다. 지난해 부산 APEC의 성공은 불편과 고통을 잘 참아 낸 시민들의 희생 때문이다. 이 같은 시민의식을 어려운 수술환자들을 위한 사랑의 헌혈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2-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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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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