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책 / 부산의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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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경제산책 / 부산의 위기와 기회
지난 한해 수치상으로 부산항의 성적은 별로 좋지 못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체 물동량 처리량은 컨테이너 1천203만개(20피트 기준) 수준으로 2005년에 비해 1.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04년까지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한데 비하면 2005년(3% 증가)에 이어 증가세가 2년 연속 크게 둔화된 것이다. 개장 1년을 맞은 신항도 26만개 정도의 처리에 그쳐 당초 목표 80만개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물동량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상하이 등 중국 북동쪽 경쟁 항만의 성장과 부산항을 거치지 않은 중국 직접기항 화물 급증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세계항만의 경쟁은 이제 서비스와 질로 승부하는 시대다. 화물을 얼마나 많이 처리하느냐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화물을 얼마나 많이 창출하느냐에 달려있다. 원료 화물을 수입해 부두 주변에서 재분류, 포장, 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화물로 만들어 재수출하는 항만이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부산항은 물량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서비스가 부족한 편이었다.
부두 내 장치장이 부족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년전까지만 해도 만성적인 체선·체화현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신항의 드넓은 배후물류단지가 본격가동에 들어간다.
하역비의 20%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세가 연초부터 폐지됐고, 유비쿼터스 시스템 도입 등 부산항의 최첨단 시스템과 시설확충에 따라 서비스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연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환적화물이 지난 10월부터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서비스가 부족한 중국항만에 비해 부산항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청신호다. 부산항은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의 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7-01-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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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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