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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67호 칼럼

수평선/ 야사

내용
 민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를 일컬어 야사(野史)라고 한다. 관(官)에서 편찬한 역사인 정사(正史)와 구분해 흔히 야승(野乘) 패사(稗史) 외사(外史) 사사(私史)라고도 부른다. 주로 풍속, 전설을 취급해 흔히 도청도설(塗聽塗說)이라고 하지만 정사의 결함을 보완해주고 한편으론 정사보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야사 저술은 일찍부터 있었다. 신라시대 김대문의 `계림잡전\"\ `화랑세기\"\, 최치원의 `신라수이전\"\ 등이 있고 고려시대 박인량의 `고금록\"\ 이제현의 `역옹패설\"\ 일연의 `삼국유사\"\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필원잡기\"\ `용재총화\"\`해동야언\"\ `대동야승\"\ `연려실기술\"\ 등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야사가 저술됐다. 중요한 것은 야사는 세월이 지나면 기존의 학설을 뒤엎기도 하는 소중한 자료라는 점이다. ▶근자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야사편찬이 유행병처럼 돌고 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과거 행적을 찬양 일변으로 각색한 정치인의 자서전, 관련자료를 끌어다 모아놓고 경험담 몇 마디를 첨가해 야사랍시고 출간한 언론인의 회고록 등이 서점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내는 고발 형태의 야사도 간간히 눈에 띈다. ▶최근 부산의 한 전직 공무원이 일간지에 `부산시 야사\"\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첫 글에는 시장이 일본인을 주로 상대하는 동래권번 기생들을 시정보고회에 초청해 놓고 화대(花代)를 올려 받으라고 지시(?)한 에피소드가 실렸다. 불과 30년 전 이야기지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처럼 느껴져 재미있었다. 바람이라면 과거 정책결정 등의 잘잘못을 훗날 후세들이 제대로 가릴 수 있는 이야기들도 실었으면 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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