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물과 매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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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수평선 / 물과 매리공단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든 것이 중요하겠지만 물처럼 소중한 것 또한 없을 것이다. 이집트와 인도 중국 메소포타미아 등 고대 인류문명의 발상지도 모두 물이 풍부한 곳이었다. 나일강과 인더스 황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등은 물을 바탕으로 교통과 상업 농업 수산업 등이 발달했고 도시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인류는 창조 이래 물을 소중하게 여기고 수로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요즘 독일월드컵도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월드컵 경기장마다 소나기가 오락가락 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의 물 유무에 따라 공의 속도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한국 등 각국 선수단은 경기장 잔디에 물을 뿌리고 연습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물은 이처럼 인류 생활사 모든 곳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물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물을 생명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경남 김해시가 낙동강 인근에 매리공단 설립 허가를 내주었다. 매리공단은 4만여 평 부지에 28개 기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시민단체들은 소송을 제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은 물론 경남도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주변에 공단을 짓도록 한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김해시는 최근 수년 동안 낙동강 유역 물금 매리취수장 인근에 수천 개의 공장을 개별적으로 허가했다. 식수원 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를 잘 아는 김해시가 물금취수장 인근에 공단설립을 허가한 것은 문제가 많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재고돼야 한다. 낙동강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젖줄이다. 생명과 같은 물을 살리고 맑은 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부산시민과 경남도민 모두의 몫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6-06-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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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2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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