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태권도공원
- 내용
- 지난 8월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80㎏이상급 결승전이 열린 팔리로스포츠센터. 우리나라의 문대성 선수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안고 달려드는 그리스의 알렉산드로 니콜라이디스 선수를 왼발 안면 뒤후리기로 매트에 눕혔다. 1라운드 전광석화 같은 KO승으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해방이후 꾸준히 보급된 우리의 태권도는 세계 170여개국 5천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문 선수의 경기장면은 올림픽에 참가한 각국 대표는 물론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지구촌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부의 세계태권도공원 최종 후보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태권도공원은 지난 2000년 정부가 추진했으나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으로 연기됐다가 올해 재추진된 사업이다. 국비 1천억원을 포함, 모두 1천700여억원을 들여 70만평 규모의 체육·관광인프라를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부산 기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지자체들이 공원유치를 위해 불꽃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실사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태권도공원은 국내 태권도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단순한 휴식공원이 아니다. 여느 지자체에 국비를 지원하는 선심성 사업도 아니다.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요, 각종 국제행사를 갖는 중요한 문화유산이 되어야 할 것이다.후보지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명한 목적도 밝히지 않고 투명한 선정절차도 거치지 않을 경우 큰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태권도공원이 어느 지역에 들어섰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국제적 이미지에 걸맞는 지역인지를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12-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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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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